번역서

눈물 나네

이런 글을 읽으면 몹시 마음이 아프다. 생각은 자유지만…
내가 8년 전 책을 번역하겠다고 뛰어든 것도 기존 역서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으니까…
인간의 역사 또한 늘 그런 식이었을까?
잘못된 걸 바로잡겠다고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가 도태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꼬박 10개월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번역했는데… 아직도 갈 길은 먼가 보다.
눈물 나네… ㅠㅠ

주경야역(晝耕夜譯)

readITzine 3호 기고문

주경야역(晝耕夜譯). 올 한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쟁기 대신 랩탑과 마우스를 들고 밭 대신 프로젝트를 갈며 밤에는 열심히 번역하여 책 두 권을 썼다. 처음에는 심히 낯설기만 했던 이 이중 생활도 어느덧 7년, 처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던 감정도 점점 무뎌지는 내 모습을 보니 이제는 어엿한(?) 과장급 역자가 된 듯하다. 그 동안 쓴 역서들을 포개어 쌓아보니 제법 높다랗다.

뭘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내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라도 갖고 있어 책 번역을 하는 줄 알지만, 나는 주로 대기업 SI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지극히 평범한 40대 후반의 개발자다. 암흑의 쉘 화면에서 춤추는 서버 로그를 보며 이와 비슷한 톤의 다크 테마가 설정된 IDE에서 바지런히 자바 코드를 만지작거리는, 우리 큰 딸아이 말마따나 “대단히 따분한 일을 하는 듯이 보이는(물론, 일 자체는 따분하지 않은)” 일개 엔지니어다.

내가 번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역설적으로 따분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내 영혼의 진부함을 달래려는 의도였지만, 코드를 만들어 내고 각종 서버를 세팅하는 일 외에도 내가 보람을 느낄 만한 일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명 오픈 소스의 커미터가 되어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내가 만든 코드를 선보이고픈 욕심도 있었고, 또 나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스테디셀러가 될 만한 IT 도서를 집필하고 싶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프로젝트 일정과 불규칙한 근무 강도, 그리고 마흔 이후 얻게 된 지병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도 초심자 시절의 오래된 꿈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만, 해외 유명 고수들이 쓴 원서를 국내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역자로서 나는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가끔씩 내 이름 석자가 등장하는 책을 읽고 개인 이메일이나 인터넷 서점 댓글로 몇몇 독자분들이 격려의 인삿말을 남겨주실 때 큰 힘을 얻는다. (발번역이라는 악평도 나를 더 분발하게 만드는 힘이 되니 나쁠 게 없다)

이제는 머리 구석구석 백발이 꽃피고 책을 오래 볼 수는 노안까지 찾아와 이 좋아하는 일을 내가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솔직히 나이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저 int 타입의 데이터일 뿐인 것 같다. 증가하는 걸 막을 도리는 없지만 그 하나의 멤버 변숫값이 내 인생 클래스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내 주변을 보면 젊음을 늙게 사는 사람들이 있고, 늙음을 젊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아하는 일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

이미 옛 성현들이 너무나 많이 말씀하신 까닭에 식상하고 진부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변화를 감수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그렇다. 하루하루 매시각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를 SI 개발 프로젝트의 카오스성(chaosity)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살아가는 내가 과연 이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또 해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숱한 고민을 했지만 그냥 밀어붙여 해보니 다 길이 열리고…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소박한 유산 정도는 마련된 것 같아, 그리고 드물게는 나를 알아보고 역서에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굳이 책을 집필하거나 번역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중에도 늘 마음 속에 품고는 살지만 막상 실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이런 분들에게 나는 간단히 영어 세 단어를 조언하고 싶다. “Just do it!” 다음 생애 같은 건 없고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묻혀버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실로 이 세상에 시작하기에 늦은 일 따위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지 않겠는가!

다가오는 2022년은 나를 포함해 이 땅의 모든 개발자 여러분들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첫삽을 뜨게 된, 의미있는 멋진 한 해로 남길 바란다.

#21.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

엔지니어링 접근 방식으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기초

  • 원서명 – Fundamentals of Software Architecture
  • 지은이 – Mark Richards, Neal Ford
  • 옮긴이 – 이일웅
  • ISBN : 9791162244869
  • 2021년 11월 1일 펴냄
  • 472쪽

막막했던 아키텍처가 쉬워지는 실무 지침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전 세계 연봉 10위 안에 드는 직업이지만, 지금까지 ‘개발자가 아키텍트’로 전향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지침이 없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다양한 부분을 포괄적으로 개괄한다. 장차 아키텍트가 될 사람과 현직 아키텍트 모두 이 책을 통해 아키텍처 특성, 아키텍처 패턴, 컴포넌트 결정, 아키텍처 도식화 및 프레젠테이션, 진화적 아키텍처 등 다양한 주제를 살펴볼 수 있다.

마크 리처즈와 닐 포드는 수년간 전문적으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강의한 잔뼈가 굵은 실무자로서 이 책에 모든 기술 스택에 고루 적용되는 아키텍처 원칙을 담았다. 이 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모든 혁신과 현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배우길 바란다.

#20. 이벤트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구축

이벤트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구축

대규모 조직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법

  • 원서명 – Building Event-driven Microservices
  • 지은이 – Adam Bellemare
  • 옮긴이 – 이일웅
  • ISBN : 9791162244173
  • 2021년 5월 1일 펴냄
  • 380쪽

실시간 데이터 활용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 가이드

이벤트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소개하는 실무 개론서다. 구조, 통신, 통합, 배포 등 기본 개념을 그림과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이벤트 기반 시스템 구축 방식을 마이크로서비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입문 개발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넷플릭스, 링크드인, 스포티파이, 우버 등 세계 IT 기업들이 도입한 실제 데이터 사용법과 서비스 접근법을 익혀보자.

#19. 웹어셈블리 인 액션

웹어셈블리 인 액션

C++ 코드와 엠스크립튼을 활용한 실전 웹어셈블리

  • 원서명 – WebAssembly in Action
  • 지은이 – Gerard Gallant
  • 옮긴이 – 이일웅
  • ISBN : 9791162243473
  • 2020년 10월 5일 펴냄
  • 528쪽

웹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잠재력 높은 기술!

이 책은 웹어셈블리를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한 안내서로, 자바스크립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브라우저 기반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네이티브 웹어셈블리 모듈을 작성하고, 자바스크립트 컴포넌트와 상호작용하고, 웹 워커와 pthread를 활용해 성능을 최대한 높이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함수와 특성, 기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섹션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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