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군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너무나 진부한 얘기임에도 남자들끼리 모이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이야기 보따리^^
나는 공군 사관후보생 100기로 임관하여 40개월 동안 복무했다. 내 나이 24, 25, 26, 27살… 꽃다운(?) 시절의 40개월을 공군에 몸담았다.
2001년 7월에 전역한 후 별로 꺼내볼 일이 없어 묻어두었던 사진이 몇 장 발견되어 모처럼 오래 전 추억에 빠져본다.
진주 훈련소 시절이다. 무더운 남쪽에서 16주 동안 고된 훈련을 받았다. 특기 교육까지 합하면 반년 동안을 진주에서 살았다.
드디어 공군 소위로 임관하고 부모님을 뵙던 날! 계급장을 달아주시던 아버지의 흐뭇한 미소가 아직도 생각난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힘들었던 기억도 지나고 나면 흐뭇한 추억이 된다.
나보다 늦게 입대해 행정계에서 신병 대기하다 먼저 제대한 친구들도 지금쯤 어딘가에서 다 중요한 사람들이 되어 있겠지? ^^
열악한 BOQ 비좁은 숙소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의리없게(?) 먼저 전역한 선배 장교들, 어리버리한 초급 장교에게 따뜻하고 살값게 대해주셨던 삼촌뻘 부사관 아재들도 은퇴 후 건강히 잘 계신지…
당시엔 너무너무 더디게 흘러가던 시간들이 지금 와서 돌아보니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태어난 곳이 휴전 상태인 국가라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들처럼 나도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바쳐야 했지만,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나에겐 큰 영광이자 자랑이다. 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