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갓 접어들 무렵, 겁도 없이 혼자서 도요타 코롤라 한 대를 끌고 미국 본토를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던 경험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로 기억된다.

4,000마일이 넘는 이 장대한 여정은 2년 동안 여러 차례 나누어 진행했는데, 당시 내가 머물렀던 조지아 주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 서부 여행(녹색) : 밴쿠버(캐나다) ~ 시애틀 ~ 포틀랜드 ~ 몬터레이 ~ 샌프란시스코 ~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고
- 동부 여행(보라색) : 보스턴 ~ 필라델피아 ~ 뉴욕 ~ 워싱턴 D.C ~ 리치몬드
- 횡단 여행(빨간색) : 뉴올리언스 ~ 샌안토니오 ~ 라스베이거스 ~ 솔트레이크시티 ~ 덴버 ~ 캔자스시티 ~ 세인트루이스 ~ 메인 ~ 버지니아 주
- 플로리다 여행(풀색) : 올랜도 ~ 마이애미 ~ 키웨스트
- 기타 : 시카고, 하와이, 서배너, 찰스턴, 테네시, 토론토(캐나다), 댈러스
이 정도면 내 발길이 닿지 않은 알래스카, 괌 등지를 제외한 웬만한 미국 주요 도시들은 다 가본 셈이고, 아마 대부분의 미국인들보다도 미국 본토를 더 돌아다녔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특히, U.S. Route 101을 따라 주구장창 남으로 달리면서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태평양 거친 파도를 바라볼 때의 감격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벅차오른다.
하루 5 ~ 10시간 운전하며 싸구려 모텔에서 쓰러지듯 기절하고… 하하,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누군가 지금 나에게 같은 짓을 하라고 한다면, 설령 비용을 다 대주겠다고 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