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고전적인 개인 홈페이지를 다시 열기로 한 건 어쩌면 이제 내 인생이 지나간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적기 때문일이다. 그간 만들었다 뭉개고 열었다 다시 닫고, 나의 결벽주의 습성 탓에 제대로 가꿔보지도 못하고 폐기한 홈페이지 소스가 내 드롭박스에 잔뜩 쌓여있는데… 이제 그만 부질없는 욕심은 내려놓고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아카이브처럼 운영하고자 한다. 마치 서버가 남기는 한 줄의 로그 파일(life.log)처럼…
돌아보건대, 젊은 시절에는 내 자존감이 너무 강해서, 그리고 웹 개발자로서의 직업 의식이 지나친 나머지 완벽하게 세련된 웹사이트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누군가에게, 특히 가장 꾸준히 방문할 가능성이 제일 높을 내 가족들에게 아주 작은 의미가 되고자 할 뿐이다. 이 거대하다고 표현하기에도 너무나 부족한 우주에서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동안 존재한 한 사람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를 이어갈 소수의 사람들에게 하나의 의미로 남는다면 내 인생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