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각자 이정표를 찾으려 고군분투한다. 나 역시 젊은 날에는 성공, 명예, 혹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성취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치열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내 삶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여느 가장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두 딸과 아내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의미다.
두 딸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거대한 사건이었다. 그 조그마한 신생아들이 어느덧 다 커서 조잘조잘 말을 하기 시작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이 밀려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음악보다 강력해서, 프로젝트 하다 쌓인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린다.
가끔은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하하, 나의 부질없는 이기적인 욕심이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각자의 인생을 꾸려 가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뒤를 돌아보면 든든하게 버티고 서 있는 아빠가 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이 아름다운 가족을 이룬 것이며, 남은 인생의 목표 또한 오직 하나, 이들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이다. 내 삶의 시작이자 끝, 그리고 전부인 나의 가족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